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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쇼크…세계보건기구 '뇌암 경고'의 진실은?

휴대 전화 사용 얼마나 위험한가?

기사입력 2011-06-07 오전 11:44:29

  • 휴대 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발암 가능성이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는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 핫뉴스가 되고 있다. 휴대 전화는 현대인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활필수품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에 50억 대의 휴대 전화가 보급돼 있다. 암 또한 전 세계인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는 질환이다. 한국인의 경우 사망 원인 1위가 암이지 않은가.

    그동안 WHO는 휴대 전화 전자파의 발암 가능성에 대해서 증거가 없다는 쪽으로 줄곧 이야기해왔다. 따라서 이번에 휴대 전화 전자파가 발암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배경에는 어떤 역학적 연구 결과가 뒷받침을 하고 있는지와 어느 정도 위험한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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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leasegadget.com
    WHO의 발표를 들으며 휴대 전화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몇몇 지인들이 떠올랐다. 이들 가운데 대학 교수도 있고 의과 대학의 임상 교수도 있다. 이들이 휴대 전화 없이 지내는 것이 휴대 전화 사용으로 인한 건강 염려(두통이나 발암성 따위) 때문인지 아니면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휴대 전화로부터 자유롭고 싶어서인지는 알 수 없다.

    이 정도는 아니어도 휴대 전화를 들고 다니지만 최대한 통화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지인 중 한 사람은 휴대 전화 사용에 아주 민감하다. 그와 한번 휴대 전화로 통화할라치면 번거롭다. 그의 휴대 전화로 전화를 걸면 받자마자 다시 유선으로 나에게 전화를 걸어온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면 휴대 전화로 통화를 짧게 한다. 그는 최대한 휴대 전화를 사용하지 않으려 애쓴다. 휴대 전화로 오래 통화하고 나면 두통이 생기는 등 후유증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이야기가 아니다. 몇 년 전부터 있어왔던 이야기다.

    이처럼 휴대 전화를 오래 사용하고 나면 몸에 이상이 있다는 사람을 가끔 주위에서 볼 수 있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너무 까다롭다거나 민감하다는 지적을 종종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WHO의 이번 발표로 이들은 과거보다 더 당당하게 더 자유롭게 자신의 처지를 '이제는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아직 WHO 국제암연구소(IARC·The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가 물질(또는 유해 요인)의 발암성과 관련해 분류해놓은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석면, 비소, 카드뮴, 방사성 물질, 흡연처럼 명확하게 (인체) 발암 물질로 분류된 것에 대해서는 그런대로 이해하는 편이지만 발암 추정 물질, 발암 가능 물질 등으로 분류된 것이 정확하게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IARC는 1971년 이후 발암 물질로 의심되는 900개의 물질 또는 인자를 조사해 이 가운데 400개를 발암 물질 또는 잠재적 발암 물질로 분류해 놓았다. 발암 물질 또는 잠재적 발암 물질은 크게 그룹 1, 2, 3, 4의 4가지로 분류하고 있으며 그룹 2는 다시 세분화해 그룹 2A와 그룹 2B로 나누고 있다.

    이 가운데 그룹 1은 인체를 대상으로 발암성이 충분히 입증된 것(agent)이기 때문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 또 그룹 4는 인체 발암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물질이나 요인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이 또한 이러쿵저러쿵 할 여지가 없다. 그룹 3은 인체와 동물 모두에서 발암성 증거가 불충분한 경우여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그룹 2A와 그룹 2B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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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암연구소의 발암 물질 분류. ⓒ프레시안

    그룹 2A(probable carcinogen to humans)는 동물에서는 발암성이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지만 사람에 대한 발암성 증거는 제한적이며 동물에서 작동하는 발암 기전이 사람에게서도 충분히 작동할 수 있는 경우에 속한다.

    그룹 2B(possible carcinogen to humans)는 동물에게서는 발암성과 관련한 충분한 증거가 있지만 사람에게서는 발암성 증거가 불충분하거나 동물에서는 충분한 증거가 없으며 사람에게서도 제한된 증거만 있는 것,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서 발암성 증거가 충분하지 못한 것(agent)도여기에 속한다.

    제한적 발암성 증거(limited evidence of carcinogenicity)는 요인(agent)에 대한 노출과 암에 대한 인과적 해석이 양(positive)의 연관성이 있다고 신뢰할 만하지만 우연이나 편견, 혼란변수를 합리적인 신뢰성을 갖고 배제할 수 없는 것을 뜻한다.

    불충분한 발암성 증거(inadequate evidence of carcinogenicity)는 노출과 암과의 원인적 연관성이 있든 없든 결론을 내리기에는 관련 연구의 질이 불충분하거나 일치성 또는 통계적 검정력이 부족하거나 사람에게서 암을 일으키는 것에 관한 데이터가 없을 때이다.

    WHO IARC는 지난 5월 24~31일 프랑스 리용(IARC가 있는 곳)에서 14개국에서 온 31명의 과학자가 모여 실무위원회를 열고 휴대 전화 전자파와 암과의 관련성에 관한 증거가 계속 측적되고 있으며 그룹 2B 발암 물질로 분류하기에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IARC는 그 동안 발표된 뇌암과 휴대 전화 전자파와의 관계, 그리고 실험동물을 이용한 실험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이는 휴대 전화전자기장에는 어떤 위험이 있으며 따라서 휴대 전화와 암 위험성의 연관성, 특히 휴대 전화를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IARC는 휴대 전화 전자파와 뇌암의 일종인 신경교종(glioma) 발생과의 인과관계는 아직 제한적이며 직업적 발생 등과 관련해서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신경교종은 신경세포를 지지하고 보호하는 물질인 신경교조직세포들에 생긴 암이다. 눈의 망막·뇌·심장·신경초 등에 생긴다. 신경교종은 신경조직과 연결된 곳이면 거의 어느 곳에서나 생길 수 있다. 혈관·뼈·연골 등에 생긴 다른 암 조직과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악성의 정도는 다양하다.

    신경교종은 전체 뇌암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뇌암은 2008년 한 해에만 전 세계적으로 23만7913명이 발생했다.

    IARC는 이번에 휴대 전화 사용자뿐만 아니라 레이더/마이크로파에 직업적으로 노출되는 사람과 라디오텔레비전무선 통신을 위한 신호 전송과 관련해환경적으로 노출되는 사람(무선기지국 주변 주민 등)에 대해서도 암 발생 관련성을 평가했으나 발암성 증거는 불충분했다.

    또 휴대 전화 전자파에 어느 정도 노출되면 위험한지와 같은 정량적 위험 평가도 하지 못했다. 다만 과거 이루어진 한 연구에서 하루에 30분간 10년 이상 휴대 전화를 사용한 집단의 경우 신경교종 발생이 40%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휴대 전화와 다른 암과의 관련성은 현재로서는 그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IARC는 덧붙였다.

    WHO는 △어린이들의 휴대 전화 사용 자제 △장시간 전화는 유선 전화로 하기 △몸 가까이에 휴대 전화를 두지 않기 △전자파 방출이 적은 휴대 전화 사용하기 △문자 메시지 적극 활용하기 등을 권장하고 있다. 그리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이다.

    따라서 이참에 학부모들이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등에게는 휴대 전화를 사주지 않도록 하는 운동을 벌이면 어떨까? 물론 휴대 전화 제조 회사나 통신 회사는 싫어하겠지만 말이다. 또 이번 발표로 휴대 전화로 오랫동안 수다를 떠는 사람도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어떤 이들은 아직 휴대 전화와 암과의 연관성이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니라서 너무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떤 인자와 암과의 관계는 처음에는 '관련성이 없다'고 했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가능성이 있다'로, 다시 '관련성이 있다'로 발전된 경우가 한둘이 아니다. 다시 말해 휴대 전화 전자파도 그룹 2B에서 그룹 2A로, 다시 그룹 1로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사전예방원칙(precautionary principle)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즉 치료보다는 예방이 낫고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자세다. 뛸 때 앞을 살펴보는 자세다. 앞으로 휴대 전화는 꼭 필요할 때만 짧게 사용하는 생활 습관을 기르자.

    그리하여 버스에서, 지하철 안에서 옆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큰 소리로 길게 휴대 전화로 떠드는 꼴불견도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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